후쿠오카 여행 가볼만한 곳 추천 : 일본식 정원 "라쿠스이엔"

 

후쿠오카 여행 중 잠시 여유를 느끼고 싶어 찾았던 "일본식 정원 라쿠스이엔(楽水園)"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작은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하카타역이나 캐널시티에서 도보 10분 내외로 접근성이 뛰어나,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곳입니다. 입

구에 들어서자마자 도시의 소음이 뚝 끊기고, 고요한 정원 특유의 분위기가 감돌아 첫인상부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식 정원 "라쿠스이엔"

라쿠스이엔 입구

 

라쿠스이엔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연못을 중심으로 작은 폭포와 다리, 오솔길,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지천회유식 일본 정원입니다.

연못에는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곳곳에 놓인 벤치와 평상에서는 현지인들이 조용히 앉아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방문한 날은 초여름이어서 초록초록 싱그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정원을 한 바퀴 도는 데 5~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중간중간 멈춰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한참을 머물게 되는 곳입니다.

 

라쿠스이엔 다실

정원 한쪽에는 전통 다실(라쿠스이안)이 있어 말차와 일본식 과자를 맛보는 다도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엔, 다도 체험은 500엔으로,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 다실로 들어가면 직원분이 직접 말차와 다과를 내어줍니다.

 

잉어

 

연못에 있는 잉어 먹이도 100엔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잉어들이 먹이를 안 먹습니다. 

사지 마세요.

일본식 정원

연못

 

라쿠스이엔의 또 다른 매력은 ‘스이킨쿠츠(水琴窟)’라는 전통적인 정원 장치입니다.

작은 항아리 안으로 물방울이 떨어질 때 맑고 청아한 소리가 울리는데, 이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작은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정원 전체에 은은하게 퍼져 있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합니다.

 

정원은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합니다.

유명한 대형 일본식 정원처럼 웅장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 덕분에 더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고, 잠시 앉아 음악을 듣거나 사색에 잠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후쿠오카의 다른 명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혼잡하지 않은 점도 큰 장점입니다.

 

라쿠스이엔은 후쿠오카 여행에서 일본 전통 정원의 정취와 다도 문화를 부담 없이 체험해보고 싶은 분,

도심 속에서 조용한 힐링 시간을 갖고 싶은 분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짧은 시간 머물러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여행 중 바쁜 일정 사이에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다음에 후쿠오카를 다시 찾게 된다면, 계절을 달리해 라쿠스이엔의 또 다른 풍경도 꼭 감상해보고 싶습니다.